일론 머스크는 왜 캐릭터 채팅을 출시한 걸까?

.png?width=3840&quality=90&format=auto)

7월 14일, 일론 머스크는 xAI의 그록에 AI 캐릭터 ‘애니(Ani)’를 공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xAI 는 동시에 ‘Waifu Fullstack Engineer’ 포지션을 공개 채용했습니다. 이 움직임은 일론 머스크 특유의 전략적 인식 선점을 보여줍니다. 애니의 외형도 코르셋 상의와 망사 스타킹을 착용한 디자인으로 이슈를 만들었고 미디어의 관심을 얻어냈습니다.
미디어는 예상대로 AI 캐릭터의 외형과 'Waifu'라는 용어 사용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대부분의 보도는 가상 연애, 성적 대상화, AI 윤리 문제를 중심으로 다뤘습니다. 그러나 이는 표면적 현상입니다. 논란에만 집중하면 AI 컴패니언 산업의 잠재적 가치를 놓칠 수 있습니다.
AI 컴패니언 산업 정의와 시장 전망
AI 컴패니언 산업은 LLM 기반으로 사용자와 개인화된 상호작용을 제공하는 서비스 및 인프라 산업입니다. 북미와 중화권 지역에서는 연 30% 규모로 성장하고 있고, Ark Invest는 2023년 390억 규모에서 2030년 195조 원으로 약 5000배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2024년 구글이 AI 컴패니언 시장의 대표 서비스인 Character_ai 팀을 27억 달러에 인수한 사례가 있습니다.
AI 컴패니언 인프라의 급속한 구축
시장 성장의 이면에는 AI 컴패니언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가 빠르게 구축되고 있다는 사실이 있습니다. 2023년까지만 해도 개별 기업들이 각자 LLM을 구축하고 운영했지만, 2024년부터는 통합 인프라 솔루션이 등장하며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졌습니다.
MaaS(Model as a Service)
AI 컴패니언 서비스는 감각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모델이 필요합니다. 대화 생성에는 Anthropic 의 Claude, 이미지 생성에는 ByteDance SeeDream, 음성 합성에는 ElevenLabs 등 각 기능별 최적화된 모델을 조합해야 합니다. 이를 통합 관리하는 MaaS 플랫폼들이 등장했고. 다양한 모델을 단일 API로 제공하여 개발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였습니다. 대표 MaaS는 Google Vertex AI, OpenRouter, BytePlus의 ModelArk 가 있습니다.
바이트댄스의 AI 컴패니언 클라우드
며칠전 BytePlus(ByteDance의 클라우드 자회사)의 ‘AI Companion Go Global’ 프라이빗 세션에 다녀왔습니다. TikTok을 통해 20억 사용자의 선행 데이터를 보유한 ByteDance가 AI 컴패니언 인프라 시장에 본격 진출했습니다. AI 컴패니언 구현에 필요한 채팅, 이미지/비디오 생성, 음성 대화, 추천 알고리즘 등의 기술 종합 세트를 단일 플랫폼으로 제공합니다. 이는 기술 개발 부담을 덜고 사용자 경험과 서비스 차별화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이 흐름은 AWS 등장기와 마찬가지로, 표준화된 인프라와 체계적인 시스템 위에서 운영되는 산업으로 진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컴패니언 특화 LLM
EO 채널에 업로드된 Scatter Lab 김종윤 창업자님의 인터뷰에 따르면, 제타는 한국과 일본에서 300만명 이상이 하루 평균 2시간씩 사용할 정도로 강력한 리텐션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제타 팀의 강점은 자체 특화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화 모델의 효용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지만, 모델을 서비스에 맞게 최적화하려는 시도는 다방면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감정적 교감이 목적이 되는 컴패니언 서비스는 일반적인 벤치마크로 verfied 하기 어려운 면이 있기 때문에 각 운영사의 노하우가 담긴 독점적 모델과 설정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관계성 기술
하루에도 수십개의 AI 컴패니언 앱이 앱스토어에 등록됩니다. 그러나 만족스러운 유저 경험을 제공하는 앱은 소수입니다. 대부분의 앱이 실패하는 이유는 단순한 대화 생성에 머무르기 때문이며, 진정한 가치는 사용자와 캐릭터 간의 관계를 얼마나 오래 지속시킬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연애에 비유하면 외모에 끌려 한두번 만날수는 있어도 수준(지능, 가치관 등)이 맞지 않으면 금방 헤어지듯. 유저가 가상의 캐릭터와 몇시간에서 며칠동안 대화를 이어가는 동안 감정적 교감과 몰입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저희 팀은 이를 관계성 기술로 정의합니다. 관계성 기술의 핵심은 LLM의 제한된 context window 관리입니다. 이어지는 대화에서 맥락에 맞는 적절한 응답을 하기 위해서는 context window를 세밀하게 관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구현한다면 다른 Consumer 서비스보다 더 강력한 충성 고객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AI 스토리 플랫폼 플레이툰은 주간(D7) 재방문율 50%, 재구매율 50%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AI 캐릭터의 공급
AI 컴패니언은 가상의 캐릭터입니다. 이 캐릭터가 어떻게 공급되느냐에 따라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운영사 제작 방식. Grok의 ‘애니’처럼 직접 기획·제작하여 제공합니다. 이 경우 IP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브랜드 스토리와 연결된 고품질 캐릭터 경험을 설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테마나 세계관을 구축해 IP 확장을 노리는 전략이 가능합니다. 둘째 UGC 방식. 유저가 직접 캐릭터를 생성하고 배포하는 형태입니다. 유저는 AI 생성 기술을 활용해 캐릭터의 이미지, 목소리, 말투, 배경음악까지 설정할 수 있습니다. 커뮤니티에서는 이러한 유저를 캐릭터 제작자라고 부릅니다.
AI 네이티브 크리에이터 탄생과 가능성
캐릭터 제작자와 같이 AI 생성 기술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을 AI 네이티브 크리에이터라고 합니다. AI 네이티브 크리에이터는 프롬프트를 활용해 1차 산출물을 만들고 이를 선택적으로 편집·보정하며 최종 콘텐츠로 발전시킵니다. 특징은 기획부터 제작까지의 속도가 기존 창작자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는 점입니다.
실제 저희가 진행한 프로젝트 중 하나는 캐릭터 제작자를 대상으로 웹소설 보조 툴을 제공하고 5화 연재 실험을 한 것입니다. 그 결과 참여자 전원이 완주에 성공했으며, 이는 AI 네이티브 크리에이터가 짧은 시간 안에 프로 수준의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을 보게 된 사례였습니다.
모바일 시대의 카메라 앱과 AI 시대의 컴패니언 앱
스티브 잡스가 2007년 1월 9일 아이폰을 공개한 이후, 수백 수천 개의 카메라 앱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단순한 촬영 도구로 남았고, 그중 인스타그램은 ‘카메라 앱’을 넘어 새로운 형태의 소셜 네트워크로 진화했습니다. AI 컴패니언 앱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 수천 개의 컴패니언 앱이 등장하겠지만, 다수는 단순한 챗봇 수준에서 머무를 것입니다. 그러나 소수의 앱은 유저와의 관계를 기반으로 전혀 다른 형태의 서비스 — 새로운 콘텐츠 네트워크, 인터랙티브 스토리 플랫폼, 또는 IP 확장 생태계 등 — 다양한 시나리오로 발전할 것 입니다.
함께할 투자자·동료를 찾습니다
팀 네티(NettY)는 ‘WE, AI Liberate Creator’를 미션으로 첫째 AI 네이티브 크리에이터의 수익화 문제를 해결합니다. AI 기술의 민주화는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크리에이터 경제를 열 것입니다. 일부 지식 노동의 역할은 빠르게 재편되고, 동시에 전혀 새로운 시장이 탄생합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이 미디어를 해체하고 새로운 생활 양식을 만들었듯, AI 시대에는 더 큰 규모의 크리에이터와 콘텐츠 경제가 만들어집니다.

.png?width=1920&quality=90&format=auto)
.png?width=1920&quality=90&format=auto)

